필자는 먼 거리가 아니면 2~30분 일찍 나와서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습관이 있다.
( 그래서 가장 아까운 지출이 택시비 인 듯 하다. 술 마시고도 취기도 깰꼄 차라리 집까지 걸어가곤 한다.)
오늘도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고 있는데, 한 어르신 께서 무거운 배추를 들고 걸어가시는 것이다.
그래서 도와드릴겸, 다가가며 물었다.
"김치 담구시나요? 그런데 시기가 조금 지나지 않았나요?"
물어보니, 다른 음식을 만드신다고 하셨다.
그렇게 배추를 건네 받은 후 다른 것들도 물어보며 걸어갔다.
집까지 거리가 꽤 있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
당신 아들께서 삼성 기업 회사를 다닌다고 하시며
지금은 팀장자리에 있고~, 오래 일하고~, 등등 아들 자랑을 한참동안 하셨다 ㅎㅎ
나이가 일흔살은 족히 넘어보이시는데, 여전히 아들이 자랑스러우신가 보다.
부모의 내리 사랑은 수십 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모습을 보며, 대단하다고 느꼈다.
집 근처 다와가서야 나에 대해 묻는데ㅎㅎㅎㅎ
"이제 반 오십 됐어요~" 하니
"좋을 때야~ 좋을 나이지" 하셨다.
혼자 들어가기 아쉬우신지 커피 한 잔이라도 하고 가라고 하셨다.
하지만, 약속 시간에 늦을 것 같아서 정중히 거절했다.
혼자 사시는 것 같은데 얼마나 적적하실까.
다음 번에 만난다면 커피 한 잔하며 아들 자랑을 더 들어봐야겠다! ㅎㅅㅎ
집들어가는 길,
오늘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꿀떡이나 하나 사서 들어가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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